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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럭무럭 자라는 윤이. - DIARY - 2010/05/02 12:12
윤이가 하루하루 달라지고 있다.
처음에는 몸이 약한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순하던 우리 윤이..
이제는 식탐도 엄청 커졌고, 왕성한 소화력에 목청까지 너무나 우렁차다 -_-
그래도 눈에 넣어도 안아프다는 표현이 왜 생겼나 이해가 되는..
바로 이런게 부모의 마음이겠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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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윤이 밥을 실컷 먹이고 나면, 트림시키는건 내몫이다.
트림시키는게 별다른 기술이 필요한건 아니고
그냥 저렇게 세워서 안고서 등을 토닥이면 되는데,
아직 목을 못 가누는 윤이는 저 자세만 시켜주면
어떻게든 스스로 목을 가눠보려고 혈안이 된다.
있는 힘껏 목을 지탱하다가 결국 힘이 빠지면 꿍 하고 아빠 가슴팍에다
얼굴을 (살짝) 부딪히기도 하는데
우리는 그걸 "헤드뱅잉"이라고 부른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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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불리 먹고 나서 트림까지 마치고 나면 여지없이 깊은잠에 빠져드...
는 시절이 있었더랬다 -_-
지금은 똘망똘망하게 눈을 뜨고 "아빠, 빨리 안 놀아주고 뭐해?"라는 표정으로 쳐다본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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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때만 해도 암것도 안보이면서 아빠랑 눈마주치는 척 하던 때였다.
실상은 아무것도 안 보였던 것으로 밝혀졌지만 말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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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의 오(Oh!)가 신나게 1위를 달리던 때에 태어나서 그런지,
유난히도 오~하는 표정을 자주 짓는다.
옹알이 비슷한 소리를 가끔 내는데 언제쯤 엄마!아빠! 해주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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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우는거 아니고 하품하는 거예욧!
아이 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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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이 살짝 빗나가서 아쉽지만 나름 얼짱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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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얌전히 있으면 너무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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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날마다 찾아오시는 장모님,
얼마나 피곤하실지...
그래도 손주가 이쁜짓하니까 힘드신줄도 모르시나부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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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윤이가 모처럼 이쁜옷을 입었다.
Daddy's Allstar라고 적힌 저 옷이 너무나 맘에 든다.
사진에는 안나왔지만 자세히 보면 "Property of Mommy"라고 적힌 동그라미가
붙어있는데 만든 사람 센스 정말 쩌는듯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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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옷 하나 입혀놓더니 카메라 막 들이댄다고 살짝 짜증이 나버렸다.
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쉴새없이 셔터를 눌러댄다.
사실 윤이 아버지도 어릴때 그렇게 새옷을 싫어했다는데
윤이도 아빠 닮아서 그러는거 아닌가 모르겠다.
사실 옷값 굳어서 좋을지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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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옷 입었다고 스포티한 동작을 연출해주시는 울 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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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쫌 닮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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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 엄마도 늘 하는 얘기지만,
윤이가 자고 있으면 정말 천사를 보는 것 같다.
윤이가 자는 모습이 정말 이뻐서이기도 하지만,
잠에 들어만 주면 어찌나 고마운지 -_-;;;

오늘 아침 곤히 잠든 도령님을 바라보며 기쁜 마음에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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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기덕 2010/05/07 08:15 수정/삭제 댓글에댓글달기

    ㅋㅋ 목소리도 이제 우렁차다니 점점 밤에 잠도 잘 못자겠네 ㅋㅋ
    시간 맞춰서 또 놀러 한 번 가꾸마 ㅋㅋ

    • 주인장 2010/05/22 15:45 수정/삭제

      완전 우렁차지 -_-
      근데 배불리만 먹여두면 잘 자긴 하는데,
      그게...
      배불리 먹이려면 너무 많이 먹여야해서 -_-;;;;;
      이렇게 살찌워도 되나 싶어서 딜레마에 빠져있다는...

  2. 주인장 2010/05/22 15:44 수정/삭제 댓글에댓글달기

    아참 우리 윤이 배꼽은 4월 13일에 떨어졌답니다.
    (아쉽게도 사진을 못 찍어뒀군요 ㅠㅠ)









▣  윤이를 공개합니다! - DIARY - 2010/04/04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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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29일 오전 11시 21분,
드디어 우리 윤이가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무려 16시간이 넘는 진통과정을 넘기고 3.49kg의 훌륭한 성적으로 태어난 윤이가
우렁찬 울음소리로 자신의 탄생을 세상에 알렸다.

어찌나 가슴이 뭉클하던지 눈물이 나오는걸 꾹 참았다.
16시간의 기나긴 진통시간에 비해 실제로 분만장에 들어가서부터 윤이가 태어날때까지는
30분도 채 안 걸렸지만, 그 짧은 시간이 어찌나 숨막히던지...

그래도 지금은 산모와 태아 모두 건강하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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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밥을 먹는 우리 윤이.
이녀석 우량아 아니랄까봐 엄청 많이 먹는다 ㅋㅋ
윤이 엄마가 모유 수유 하느라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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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히 잠든 윤이.
자세히 보면 왼쪽 눈꺼풀에 눈물이 한방울 묻어있다!
갓난아기는 아직 눈물을 못 흘리는 경우도 있다던데,
우리 윤이는 태어나자마자 눈물이 많은 남자랍니다 ㅋㅋ

하품 한 번 크게 하더니 눈물을 흘리며 잠에 빠져든 우리 복둥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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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를 번쩍 안아들고 계신 우리 아버지.
손주 울음소리 한 번 들어보시겠다고 윤이에게 괜히 호통도 쳐보시지만
우리 윤이는 배고프지 않으면 절대 울지 않는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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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묘한 표정을 짓고 있는 선우윤.
아직 눈도 안 보일텐데 뭘 이리 열심히 쳐다보고 있는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정말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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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social smile을 선사할 수 있는 나이는 아니지만,
가끔 이렇게 웃는듯한 표정일 지어준다.
그냥 우연히 카메라에 담긴 순간일 뿐인데 웃는다고 믿고 싶은 부모의 마음이겠지...

그래도 마냥 좋다. ㅋㅋ

자식 자랑하면 팔불출이라지만,
뭐 고슴도치도 자기 자식이 최고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진짜로 내 자식이 최고라는게 아니라
그냥 나한텐 가장 소중하다는 거다.

물론 조금 더 키워보면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말에 다시 공감을 하게 될 지도 모르겠지만,
아직은 너무나 이쁘다.

밥 달라고 울 때가 됐는데 아직 소식이 없네.
잘 자고 있나 한번 가봐야겠다.

슝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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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4/06 06:03 수정/삭제 댓글에댓글달기

    오!! 축하축하. :)

  2. 현동 2010/04/09 02:18 수정/삭제 댓글에댓글달기

    ㅋㅋ 사진 잘봤다~ 애기 한번 보러갈랬는데~ 요걸로 대신~^^

    • 주인장 2010/04/09 17:29 수정/삭제

      엥 ㅡ,ㅡ;;

      언제 한번 놀러오삼.
      4월 중에 왔다가삼 ㅋㅋ
      5월엔 조낸 바쁠듯;;

  3. 홍선혜 2010/04/25 17:29 수정/삭제 댓글에댓글달기

    축하축하!! 윤이 정말 귀엽게 생겼네.

    • 주인장 2010/05/02 11:17 수정/삭제

      오 선혜 정말 오랜만이네.
      잘 지내냐?









▣  2010년 계획 세워보기 - DIARY - 2009/12/27 19:21
어차피 지키지도 못할 계획 세워 무엇하랴...

하는 생각이 안 드는 것은 아니지만,
어차피 계획을 세우는동안 해야되는, 아니면 적어도 하면 좋은 일들을 미리 생각해보는 것만으로도 계획세우는 것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 게다가 내년은 평생 가장 정신없는 해가 될 것임이 명백하므로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두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다-_-.

내년에 있을 가장 큰 이벤트는 크게 두 가지이다.

2세의 출생
전공의수련의 시작.

내 사랑하는 가족이 한 명 늘어나는 것은 더없이 큰 사건이다.
아직 얼굴도 모르고, 심지어 이름도 못 정해뒀지만 - 참고로, 태명은 복둥이다 ㅋㅋ - 벌써 아내의 뱃속에는 꽤나 커버린 녀석이 발버둥을 치고 있다. 얼마나 귀여울까, 아직도 상상만으로도 행복해진다(물론 얼마나 정신없고 힘들까 하는 양가감정은 필수-_-).

이미 내가 먹고 살아야하는 수단은 의료인의 길로 정해져있고,
구체적으로 의료인으로서 뭘 해먹고 살지를 정하는 일이 최근에 결정됐다.
바로 영상의학과로 전공을 정한 것.
이제 나는 X-ray, CT, MRI 등의 영상을 판독하거나, 초음파를 통한 진단,
아니면 여러가지 중재적 시술을 통해 밥벌이를 하게 될 것이다.
모든 일에는 첫단추가 중요하듯이 내년이 수련 첫 해라 혹독한 훈련과정에 돌입하게 될 것이다.

1월에는 아버지와 어머니 생신, 그리고 형수님 생신도 있다.
가평으로 부모님과 함께 가족여행이 계획되어 있다.
숙소는 정했으나 구체적인 일정을 좀 더 잡아봐야할 거다.

2월에는 이사를 가야할 것이다. 그러므로 1월에는 이사갈 집을 열심히 알아봐야 할 것이다. 사실 이미 알아보기 시작했으나 첫날의 일정은 하루종일 삽질한 끝에 모든 일이 수포로 돌아갔더랬다. 2월에 할머니 생신이 있다.

3월에는 전공의수련이 비로소 시작될 것이고, 3월 말이 우리 아이의 예정일이다.
할일이 너무너무 많겠지...
베이비시터 구하기, 유모차, 요람, 젖병, 기저귀, 물티슈...
산후조리원 혹은 산후조리사(?) 구하기... 아기옷, 신발, 또 뭐가 있지?????????
사진 많이 찍기!!! (새 렌즈구입/플래쉬장만/혹은 캠코더장만...??)
어흑 이정도밖에 생각이 안나나 -_-;;
아마도 이 부분은 계속해서 생각날 때마다 추가를 해야할 것만 같다 -_-

여기서 미리 경조사를 정리하면,
3월 5일은 할아버지제사, 3월 11일은 장모님 생신!
4월 8일은 형 생일~
5월 6일은 장인어른 생신, 5월 15일은 내 생일이다! ㅋㅋ
10월 12일이 결혼기념일, 11월 13일이 사랑하는 아내의 생일
처남 생일이 11월 15일이었던 것 같은데 확실하게 기억이 안난다;;
이 모든 경조사를 무사히 넘겨야 함은 물론일 것이다...

1월 10일부터 4월 9일까지가 자동차적성검사 기간인데
그나마 시간이 있을 1월에 미리 해두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같은 기간에 엔진오일도 한번 갈아줍세 ㅋㅋ

에... 또 희망사항이라면 DMB가 되는 핸드폰 혹은 mp3의 구입!
오즈옴니아가 일단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차선책으로 s9도 고려중이다 ㅋㅋ
(고장나기 전에 핸드폰을 바꿔본 적이 없어서 언제 어떻게 될 지는 알 수가 없다-_-)
그리고, 보다 안전하게 가족의 신속한 이동을 책임져줄
새차의 마련? ㅋㅋ
그치만 전세값 폭등으로 인해 매우매우 불투명하다는 것을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ㅠㅠ

자투리 주식의 정리, 정기예금, 적금 관리 등등 놓쳐가고 있는 재태크
틈나는대로 관리가 필요할 것이라 생각이 된다...


2010년, 60년만에 돌아오는 백호의 해란다.
비로소 하고 싶어하던 일에 뛰어들 수 있는 시간이고,
사랑하는 가족이 한 명 더 늘어나게 될 가장 뜻깊은 한 해가 될 것이다.
죽 적어놓고 보니 계획이라 할 수 없을 정도로 초라하지만 -_-;;;
뭐 생각나는대로 추가하면서 미리미리 빵꾸안나는 정리된 한해를 보내고 싶다.
블로그도 짬나는대로 열심히 포스팅하고 싶지만 그..그게 참 쉽지가 않다.
아이가 태어난다면 신나서 마구마구 글을 올릴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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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2/31 04:15 수정/삭제 댓글에댓글달기

    연말 잘 보내고, 새해 복 많이 받아라!
    2010년에는 못 볼 것 같다만 ;;
    그리고 준 주니어 탄생 축하축하~

    아음~ 연말에 친구들하고 술 먹고 싶구나 ~_~ㅋ

  2. 주인장 2009/12/31 11:25 수정/삭제 댓글에댓글달기

    2010년에도 못 본다니 빡세구만 ㅋㅋ
    2011년에는 꼭 보자, 그때까지 몸건강히 잘 지내길!









▣  건강 - DIARY - 2009/07/07 20:39


인턴이 된지 이제 두 달 정도 지난 지금,
처음으로 몸이 아팠다. 가벼운 설사로 시작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퇴근할 때쯤 되고 나니 두통과 함께 온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을 지경이었다.
오한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했다.

속편하라고 무려 1만원짜리 갈비탕을 사먹고 타이레놀 1.3g을 투여한뒤에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지만(아니 어느새 자고 있었지만-_-)
다음날 아침에도 계속해서 화장실을 들락날락해야했다.
결국 병동에 가서 소화효소제제 하나와 스멕타를 훔쳐-_- 먹었더니
지금은 좀 진정된 것 같다.

뭐 심하게 아프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긴 하지만
건강하다는게 사람의 삶에 있어서 얼마나 엄청난 파급력을 지니는지 새삼 느꼈다.
암을 이겨내고 엄청난 업적을 일궈내는 대단한 사람들도 간혹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창 자신의 능력과 재능을 발휘하다가도 건강이라는 변수 앞에
여지없이 무너지고 만다.

암센터에서 일하면서 특히 암이 사람의 존엄성을 얼마나 떨어뜨릴 수 있는가를 정말
뼈저리게 체험하고 있다.
환자들의 병력을 열어보면 엄청나게 항암치료를 받게 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이 진행되어 더이상 항암제를 쓸 방도가 없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그렇게 수차례의 좌절 끝에도 다시 한번 기대라는 걸 걸어보게 될까?
하는 생각에 이르고 나서 의사가 이런 생각을 가져도 되는건지 자책을 해보기도 했다.
어떤 것이 환자를 위하는 길일까.
물론 이렇게 케이스가 쌓이면서 항암제 연구가 더욱 발전을 하겠지만
내가 환자라면 좀 덜 공격적인 치료를 바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그와 함께
앞으로 예방적인 차원에서 더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면서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함께 든다.
치료만 하기에는 이미 치료해야하는 상황 자체가 너무나 고통스럽다.

그런면에서.....









나도 운동 좀 하자 -_-

(운동하러 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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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턴 근황 - DIARY - 2009/06/21 13:12
이윽고 인턴이 시작되었다.

내 턴은 아래와 같다.

5월 안과
6월 암센터
7월 암센터
8월 응급실
9월 보라매
10월 보라매
11월 보라매
12월 진단검사의학과
1월 마취과

뭐 전반적인 구성만 살피면 썩 나쁘지도 썩 좋지도 않은 무난한 턴이라 할 수 있고,
파견병원 중 단연코 QOL이 떨어진다는 보라매 파견이 3개월간 있다는 점은 다소 단점.
레지던트 시험 성적이 원하는과 합격의 당락을 좌우할 수 있다는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12월 진검은 꽤나 좋은 점이라 하겠다.

어쨌든 뭐 내 턴이 좋네 나쁘네 분석을 할 생각은 전혀 없고...

인턴을 시작한지 벌써 2개월이 지났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지난 번 일기를 보면 확실히 알 수 있지만 인턴시작에 앞서 두려움이 그렇게 크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솔직히 그까이꺼..라는 생각도 잠깐은 했었던 것 같다 ㅋㅋ)

확실히 시작하고 보니 쉽지만은 않다는 느낌이다.
지난달에 돌았던 본원 안과턴은 심적인 스트레스가 꽤나 심했고 사실 배우는 것은 하나도 없어서 꽤나 불만족스러워하면서 돌았었다.
이번달에 돌고 있는 암센터 응급실 인턴은 배우는 건 참 많지만 몸이 너무 힘들다 -_-;;;

가족을 챙기거나 개인적인 일을 할 시간이 거의 없지만 또 전혀없는 것은 아니어서,
간간히 본가/처가댁에도 들리고 데이트도 하고 할 수 있지만
평일에는 퇴근만 하면 그저 이불 속으로 파고드는데 정신이 없다.

몸이 힘든 것도 힘든 것이지만
힘든 몸을 침대에 뉘이면서도 마음 한 구석이 편치 않은 것은
앞으로 정말로 하고 싶은과가 무엇인지 잘 떠오르지 않아서가 아닐까 싶다.

편한과 vs. 힘든과, 돈잘버는과 vs others, 유망한과 vs others 등등
고리타분한 도식적 구분을 나도 이용해보고
그냥 끌리는 과 목록을 써보기도 하고
이리저리 만나는 사람과도 얘기를 나눠보고 하고 있지만
참 쉽지가 않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들 그렇게 과를 쉽게 정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그렇다...

지금은 너무 몸이 힘들어서 더 그런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다음달에 차분히 더 고민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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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tering into internship - 분류없음 - 2009/03/23 22:16

사실 지금 내 기분이 어떠냐면,
인턴을 시작한다기보다는 공보의를 벗어난다는 느낌?

아니 사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냥 별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인턴이 힘들다는 것은 굳이 내가 다시 상기하지 않아도
주변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으니 굳이 내가 그걸 반복해서 생각치않아도 될 꺼고,
또 어차피 굳이 상기하지 않더라도 이래저래 힘들다 힘들다 엄살피우게 될 거 같기도 해서다.

어차피 일에 치여 인턴하는 동안에도 몸만 힘들지,
머리는 별생각없이 시간이 빨리 지나기만을 바랄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지금의 상태가 문제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다만 내가 아쉬운 것은 인생의 마지막 황금기가 될지도 모르는 이 공보의 기간을
이렇게 그냥 지나보내도 될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무엇을 하든 값어치 있게 사용하여야 한다'

라는 막연한 생각은 스스로를 짓누를 뿐,
막상 그 어느것도 섣불리 시작하기 어렵게 만든다.

유희를 즐기자니 시간을 허비하는 느낌이고
좀 더 생산적인 활동을 하자니 또다른 고통의 세계로 스스로를 몰아넣는 느낌이다.
뭐 당연히 좋은 결론은 둘의 조화를 이루는 것일진대
실상은 역시 '빈둥빈둥'이다.

예전에는 빈둥빈둥거리더라도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지냈던 것 같은데,
요새는 정말로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고 산다 -_-;;

입지(立志)의 나이를 이제 1년 여 남겨둔 현재,
내 인생의 설계를 다시 다듬어볼 때도 되지 않았나.
순간순간을 즐기며 사는 지금도 나쁘진 않지만,
미래 언젠가 아들 딸을 앉혀놓고 아빠는 30살에 이런 뜻을 다시금 세워봤단다 하고
들려주는 것도 어찌보면 멋진 모습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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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찾은 도서관... - DIARY - 2007/08/27 18:24

누가 어느 장소를 찾든 그 장소를 찾은 제각각의 목적이 있을 것이고

같은 장소에 대해서 서로 다른 경험과 추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수많은 장소들 중에서 도서관이라는 공간은,

아마도 대부분 비슷한 경험들을 공유하는 공간일 것이다.

하지만 나만의 착각인지는 몰라도

나는 도서관에 들어서면 꼭 이 곳이 내게만 전해주는 특별한 추억이 있다고

믿어버리곤 한다.


내게 도서관이라는 곳은,

예과 시절에는 외부와 단절된 나만의 자아를 느끼는 공간이기도 했고

본과에 진학해서는 학구열을 발산하는 공간인 동시에, 역설적으로

외부와 연결된 나의 소속감을 확인하는 공간이 되어버렸다.

그 곳은 내가 무리에서 이탈하지 않고 있음을 확인시켜주는 안정감을 제공했으며

때로는 내가 남들보다 앞서나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우월감을 심어주기까지 했다.

한편으로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모임장소이기도 했으며,

여러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활용되기도 했다 -_-


나는 학생시절에는 도서관을 분명히 좋아한다고 믿었을리는 없는데

돌이켜생각해보니 은근히 좋아했던 것 같기도 하다.

나는 도서관에 동시에 존재하는 안정성과 불확실성을 모두 즐겼다.

'도서관에 자주 가는 사람'으로 낙인찍히는 것이 두렵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은근히 즐기기도 했다.

(다시 말하면, 누가 나보고 맨날 도서관에만 가냐고 물으면 부끄럽기도 했지만,

누군가 너는 도서관에 참 열심히 가는구나 라고 말하면 뿌듯해했다 -_-)

도서관에서 하루종일 책/만화책을 읽은 날도 있고,

하루종일 전산실에서 컴퓨터만 하기도 했으며

하루종일 화장실 앞 공간에서 수다만 떤 적도 있고

반대로 도서관에 오자마자 가방만 던져놓고 PC방에 가서 문닫기 직전에 와서

가방만 찾아간 날도 수두룩하다.


그런 도서관을 오늘 오랜만에 찾았다.

도서관은 하나도 안 변한 동시에, 엄청나게 변했다.

도서관 자체의 모습은 모두 유지한채 그 도서관을 이용하던 사람들은 모두 바뀌어버렸다.

풋풋해 보이는 모습이지만 뭔가 더 성숙한 자세로 도서관을 이용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생각도 잠시 했다.

한결 깨끗해 보였다.


뭐 나는 이제 공부하러 도서관에 온 것도 아니고,

한쪽 구석에 앉아 소설책이나 읽고 있지만

예전 기억들을 물씬 일깨워주는 이 곳이 마냥 반갑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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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꽃피는 봄이 지나고 바캉스의 계절 여름

이 왔는데, 이번 봄에도 못 놀러간 여행을 꼭 가야겠다.
얼마나 제대로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놀러가면 또 두고두고 보고 즐거워할 수 있는 사진들을 많이 찍어야지!

따위의 생각들을 하던중
흠칫 너무 오랫동안 사진정리를 안 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아아- 그러고보니 구정때 찍어드린 할머니 한복차려입은 사진 보정조차 하지 않았다!


2. 자신의 이미지와 스스로 자각하는 자신의 정체와의 싱크로율은 다들 어떤지?

글쎄- 나는 별로 높은 건 아닌 거 같다.
아니 이건 내가 사람들을 속이거나 가식적인 행동을 한다기 보다는,
글쎄- 남들이 나를 너무 좋게 봐준다는거?

나에 대한 사람들의 호의적인 시각이 때로는 매우 부담스럽지만
분명히 은근히 그걸 즐기고 있었나보다.

어떻게 아냐고-?
나에 대한 비판적인 얘기가 들려오면 그 순간 발끈-하거든 -_-


3. 늘 하는 생각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자.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멍하게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너무 많다.
뭐 이건 맨날 하는 얘기니 재미없고...


4.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과 친해졌을 때의 모습

이 아무런 차이가 안난다면 그것도 곤란할 거라는 생각도 든다.

망나니 같아보이던 사람이 알고 보니 진국이었다든가
정말 모범생이라 공부 말고는 아무것도 모를 것 같던 사람이
알고보니 은근히 로맨티스트에 노래도 잘 부른다든가

뭐 순진해보이던 사람이 알고보니 ㅈㅈㅂㅌ였다든가
모범생인 줄 알았는데 술만 먹으면 망나니가 된다든가 하는 경우도 물론
있겠지만 -_-

이런 것들 모두가 우리네 삶에 잔잔한 기쁨, 아니 꼭 기쁨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화젯거리 정도는 될 수 있을 거다. 험험.


5. 결론

각자 가지고 있는 생각이 다르니 느끼는 바도 다들 다르겠지만,
말했듯이 내 경우는 내 의도와 관계없이 지나치게 좋은 이미지가 때로
부담스러울 때도 있었다.

그렇다고해서 알고보니 이상한 놈이었어~
할 정도로 내 실제모습이 이상하진-_-; 않지만
그런 이미지로 인해 가끔 더 열심히 살고자 하는 나를 발견하기도 하고
말했듯이 은근히 즐기기도 하고.

음 결론을 내자니 역시 어렵군.
그냥 그렇다고 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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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s 2007/06/20 13:06 수정/삭제 댓글에댓글달기

    • 주인장 2007/06/20 13:09 수정/삭제

      오잉?????

      왜 또 댓글은 지웠담?









▣  시간의 중요성. - DIARY - 2007/06/10 17:07
시간은 날아가는 화살처럼 빠르다고들 하는데,

어차피 날아가는 화살보다 더 빨리 뛰어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니;;

'시간'이라는 것을 압도해가며 살 수는 없는 처지인데

어떻게 사는 것이 현명한 일일까.


하루하루 헛되지 않게 스케줄을 짜고

그걸 잘 지키며 사는 것도 매우 소중하겠지만

거시적으로 인생플랜을 잘 짜고 그걸 지키려고 노력하는게 훨씬 중요하다는건

두번 말할 필요가 없을거다.


근데 그렇게 중요한 상황에서

예상보다 계획이 1년이나 밀릴지도 모르게 되어버렸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미친거 아냐"면서 과민반응을 보여야할지.

"그럴수도 있지"면서 다시 새로운 계획을 세우면 되는건지.


여태껏 시간을 '하루하루'는 수없이 헛되이보내봤지만,

거시적으로 인생플랜이 꼬인 적이 없었던 내게

요즘은 참으로 생각도 많고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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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tyleJy 2007/06/11 02:22 수정/삭제 댓글에댓글달기

    꼭 포스팅된 글중 동감가는게 있어서 보면
    레너드님 블로그군요
    그렇다고 제가 딱히 이 블로그를 많이 돌아다니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시간과의 싸움은 인생의 숙제아닐까요?
    인생을 한 8살때로 리셋 시켜서 다시 사는게
    허락이 된다면 그러면 정말 지금과는 다른
    인생을 살텐데..말이죠?

    그런데 그런생각을 미래에는 하지 않을까요?
    후회되는 지금이 나중에 되선 언젠가 다시
    그리워지지 않을까요?

    그렇게 생각하면, 지금의 인생은 걱정이나
    두려워할 겨를없이 정말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꼽씹어봅니다.

    내용과는 살짝 벗어난듯 하지만 ^^
    위안이 되길 바라며, 몇글자 적어놓고 갑니다
    힘내세요

    • 주인장 2007/06/11 16:44 수정/삭제

      네 맞는 말씀이예요.

      누구에게나 가슴아픈 일들을 겪기 마련이지만

      그런 과거의 기억이 그 기억을 소유한 모두에게

      영원히 가슴아픈 기억으로 남아있지는 않죠.


      그래요,

      나중에라도 다시 그리워 할 수 있는 기억들이라면

      지금 가슴아픈 것들은 다 참을 수 있어요.

      하지만 나중까지도 후회하게 될 일들은

      가능하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

  2. 2007/06/12 11:11 수정/삭제 댓글에댓글달기

    비밀댓글입니다









▣  인간관계에 대하여... - DIARY - 2007/06/07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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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태어난지 아직 삼십 년도 채 안된 인생 초보라면 초보지만

어줍잖은 배경과 얄팍한 잔머리 정도면 바보처럼 당하고만 살지는 않을거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상아탑 밖의 세상은 그 시작부터가 그리 만만하지만은 않다.


클라이언트(?)로서든, 동료든, 혹은 상관이든, 확실히 친구나 선생님 이외의 인간관계가

형성될 기회가 부쩍 늘었는데,

그들과의 인간관계는 사뭇 색다르다.

하지만 이를 모두 아우르는 진리가 하나 있다.

좀 삭막하고 안타까운 사실이지만 "서로 주고 받는게 있어야 좋은 관계가 형성된다"는 거다.

어차피 남남에 가까운 사람들이 만나서 형성되는 인간관계에서

목적이 없으면 서로 가진 것을 내놓을 이유가 없다.

환자들은 당연히 원하는 진료를 받고 그에 상응하는 돈을 내고

동료들은 자신의 웰빙과 안녕을 위해 서로의 눈치를 살핀다.

물론 동료의 관계는 약간 달라서 친구와의 관계로 발전할 수도 있다.

상사와의 관계는 - 사실 상사라는 단어 선택이 매우 부적절하지만 -

성과 혹은 성실한 근무를 조건으로 우리의 (행정적) 편의를 들어주는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서로 명확한 need만으로도 나름 '매끄러운' 인간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

그 신뢰의 강도나 깊이를 떠나서, 별탈없고 매끄러운 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런 '주고받는' 문화는 매우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다.


지금껏 인생초보조차 다 아는 이런 사실을 장황하게 늘어놓았지만,

세상에는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원래 그런 사람이라도 때로는 그런 진리에 역행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나는 아직 그런 것을 파악할 만큼 노련하지 않은 것은 분명한 듯 싶다.


우리는 - 우리가 아니라면 적어도 나는 - 무엇이든 확실한 것을 원한다.

하지만 세상은 분명히 우연성과 비확실성이 지배하는 곳이다.

번뜩이는 재치로 위기상황을 모면하고 나면

세상을 얻은 것처럼 우쭐해지지만

다음 순간 그것이 부메랑이 되어 내 가슴을 후벼들게 되면

번뜩였던 재치는 얄팍한 잔머리로 전락하고 만다.

그래서 무엇이든 돌발적인 상황에 대해 겸허한 마음을 가져야하는 것이겠지만

때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문제도 분명히 있다.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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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tyleJy 2007/06/07 08:27 수정/삭제 댓글에댓글달기

    그런면에서있어서 ,
    학창시절이 가끔은 너무나도 그립습니다
    허허
    (ppompu.co.kr에서 왔답니다)

    • 주인장 2007/06/07 11:09 수정/삭제

      앗 반갑습니다.. ^-^;;

      맞아요.
      학창시절에도 그때 나름대로의 고민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확실히 지금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르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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